한미그룹 경영권, 형제측 승리…OCI 측 "통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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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 형제측 승리…OCI 측 "통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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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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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제약 기반인 한미그룹과 산업화학 전문 회사인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무산됐다. 이로써 3개월 간 이어진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도 중단됐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사장은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가 됐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 회장 및 누이 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날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됐다. 아울러 OCI그룹과 통합도 중단됐다.

이날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둘 다 52% 내외 찬성표를 얻으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 대표와 배 교수도 둘 다 51.8%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 변호사는 찬성표 52.2%를 얻었다. 다만, 배 교수와 사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이끄는 회사측이 추천한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둘 다 찬성표가 48%로, 과반에 미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사측이 제안한 나머지 이사진 후보인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찬성표 과반을 얻지 못해 선임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서 대표와 박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의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송 회장이 이끄는 한미그룹 측은 이날 주총 결과와 관련해 "주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주주들과 전·현직 한미그룹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미에 대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통합 중단 방침을 알렸다.

OCI홀딩스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29일 열릴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었던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도 이날 OCI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임, 양사 통합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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