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 임박…경영난 병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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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 임박…경영난 병원 속출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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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가운데 의대 교수들마저 잇따라 사직 예고 성명을 내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가운데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성명서를 내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4∼15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병원 로비, 대학본부, 보건복지부나 교육부에서의 피켓 시위 등을 찬성하는 의견도 과반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교수진에 사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19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의대 정원 확대 사태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대 의대와 건양대 의대 비대위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각각 93%, 77%의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의과대학 전남대 의대 교수들도 자체적인 설문조사를 거쳐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집단사직 여부 등은 향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역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50명 중 142명이 의료 현장을 떠났으며 이 중 101명이 제주대병원 소속이라고 했다.

제주대병원 응급실은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진 전문의 10명과 전공의 8명이 배치돼 일일 3교대로 8시간씩 근무했지만 전문의 10명과 전공의 1명이 하루 2교대로 12시간씩 일하고 있다.

원광대병원은 현재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정신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성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의 응급실 야간 진료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상급종합병원이 수용하지 못한 응급 환자들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화천군 보건의료원의 경우 외과 전문의 1명이 파견된 데 이어 이날 응급실을 지키던 외과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등 총 2명이 추가로 상급병원으로 투입되면서 사내·간동면 보건지소 공보의 2명이 보건의료원 응급실로 근무지를 옮겼다.

동아대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전 직원 2천200여명에 대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신청한 휴가자는 150여명이다.

부산대병원은 500∼600억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이번 주 중 만들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하루 5억∼6억원가량 손해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손실액은 100∼15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공의 87%가 사직한 부산대병원은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 3단계 중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일부 일반병동을 통폐합하거나 폐쇄했다.

제주대병원 이미 지난달 말부터 수술실을 12개에서 8개로 줄이고 내과 중환자실 입원 병상을 20개에서 8개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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