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족쇄’ 풀린 이재용 회장, 미래 삼성 대규모 투자·인수 시동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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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족쇄’ 풀린 이재용 회장, 미래 삼성 대규모 투자·인수 시동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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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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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법원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일단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

‘경영 족쇄’가 풀린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미래 삼성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발빠른 행보를 이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 이건희 선대 회장과 비교해 이 회장은 작년 5월 22일간의 미국 출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오너 사법 리스크로 발이 묶이면서 삼성은 적기 투자 기회를 번번히 놓쳤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지난해 최저 실적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로봇 등의 분야에서 M&A 등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그간 삼성은 상대적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오너의 빠른 판단과 결정, 추진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최후진술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이런 일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은 향후 해외 출장 횟수를 늘리며 '뉴삼성' ‘미래 삼성’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법원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이 회장도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무엇보다 미 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또다시 '경영 족쇄'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M&A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초 'CES 2024' 간담회에서 "AI와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에서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히긴 했지만,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이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직후인 2021년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조만간 대형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이번 판결은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우리 수출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현재 여건을 감안하면 판결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금번 판결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의혹과 오해들이 해소되어 다행"이라고 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그동안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상 불확실성을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이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상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우리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TSMC를 비롯, 미국·일본 등 치열한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총수의 신속한 결정과 선제적 투자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이 회장의 정상적인 경영복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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