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리예바 도핑 징계에 강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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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리예바 도핑 징계에 강한 반발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4.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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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사진=연합뉴스)
카밀라 발리예바(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을 인정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최종 결정과 중징계에 대해 러시아 각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 등은 30일(현지 시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러시아 스포츠에 전쟁이 선포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ROC는 CAS에 항소하기로 하고 이미 서류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AS의 결정이 나온 직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어떤한 결정, 심지어 불공정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그들은 항상 올림픽 챔피언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오니트 티아가체프 전 러시아 스포츠 장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 결정에는 정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CAS는 발리예바의 도피 방지 규정 위반이 인정된다고 판정하고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에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CAS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가 징계 기간에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 성적을 무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피겨 대표팀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됐다. 2위였던 미국이 금메달, 3위였던 일본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하게 됐고 러시아는 3위로 내려가 동메달를 받게됐다.

게다가 미국은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종합 순위까지 4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러시아 혐오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스포츠계에서는 고소해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주류"라며 "미국은 러시아 선수들이 삼색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막으려고 스포츠 기구에 노골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발리예바가 양성을 보인 트리메타지딘은 치명적 도핑으로 분류되기 어렵고 실수로 몸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었다는 점에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에트 스포트는 발리예바 측 변호사들이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준비한 케이크를 통해 이 약물이 발리예바 몸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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