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큰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동시 방문해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한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정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다음날 한 위원장은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며 일축했다.
애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 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의 갈등은 4월 총선 공멸을 일으키는 것이라는데 두 사람이 공감하며 한 발씩 양보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서로의 아킬레스건은 건드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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