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부 관찰 예능'의 명암...피해 받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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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부부 관찰 예능'의 명암...피해 받는 가족들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4.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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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진=SBS)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최근 연예인 부부의 이혼 소식이 잇따르면서 스타부부 관찰 예능에 대한 '명(明)'과 '암(暗)'이 갈리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유난히 스타 부부들의 이혼 소식이 대중에 충격을 줬다. 

우선 라이머와 안현모는 결혼 6년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7년 결혼 한 두 사람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tvN '우리들의 차차차' 등에 출연해 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두 사람 소속사 측은 언론에 안현모와 라이머가 별거 기간을 거치며 이혼 조건 등을 협의하고 합의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아이돌 부부로 MZ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걸그룹 라붐 출신의 율희도 결혼 5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아들과 쌍둥이 딸 둘을 공개하며 육아를 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라붐을 탈퇴하면서까지 최민환과 결혼했던 율희이기에 대중들은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응원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자녀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더욱 두 사람이 다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다. 

하지만 최민환과 율희는 각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이혼 소식을 알렸다. 율희는 "많은시간 노력하고 대화 한 끝에 저희 부부가 서로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기로 했다"며 "부부의 길은 여기서 끝이났지만 아이들의 엄마,아빠로서는 끝이 아니기에 저희 두사람 모두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환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남지 않도록 아빠로서 역할을 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동갑내기 부부 강성연, 김가온 역시 지난해 12월 21일 이혼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도 부부 관찰 예능인 tvN '따로 또 같이'와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부부 일상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김가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 들어왔으리라"며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있었다"고 하며 강성연과의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강성연 소속사 관계자 측이 언론에 강성연과 김가온이 성격차이로 이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혼한 부부는 아니지만 SBS '동상이몽'에 출연했던 배우 강경준, 장신영 부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쏠리고있다. 앞서 한 매체는 강경준이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보도되자 대중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다른 매체는 강경준과 유부녀로 알려진 A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강경준은 장신영과 5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특히 장신영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이 있어 이들의 결혼 소식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후 장신영과 강경준은 둘째 아들을 낳았고 강경준은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을 공개하며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강경준이기에 불륜 의혹이 더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사진=tvN)
(사진=tvN)

 

대중들은 이 같이 연이은 스타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방송국들이 연이어 선보이는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부부 관찰 예능이라는 특수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흥미를 제공하며 스타 부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혼 등 부정적 이슈가 점화되면서 긍정의 요소가 타들어 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대중들은 이러한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지나친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냐는 반응도 나온다. 그들이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또 그들의 부모, 형제, 자녀들 까지 모두 총출동해 먹고 마시는 모습을 대중들이 굳이 알아야 하냐는 것.

또 대중들은 유명세를 탄 부부 때문에 일반인인 연예인의 자녀들, 부모, 형제들은 그 유명세에 힘입어 다양한 광고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영향력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족을 공개한 상황에서 연예인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일반인 신분인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탓에 대중들의 질타를 받아야 하는, 이른바 '연좌제'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다.

특히 대중들은 미성년자인 연예인 부부의 자녀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가치관에 형성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 야외에서는 물론 집 안까지 카메라에 둘러싸여 있어야 하는 데 이는 아이들에게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에 있어서 대중들은 스타 부부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자신의 자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스타 부부의 이혼 소식이 '부부 관찰 예능의 저주'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연말에만 쏟아진 부부 관찰 예능 출연한 스타 부부의 이혼 소식에 앞으로 방송계에서는 부부 관찰 예능에 대한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갈지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일반인인 연예인 부모와 형제, 그리고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보호 장치를 더욱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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