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실험실이 철거 직전까지 갔다가 철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 시각)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장관은 파리 5구 라탱 구역에 있는 퀴리 부인의 실험실 건물 중 하나인 '파비용 데 수르스'(Pavillon des Sources) 건물의 철거를 유보했다고 밝혔다.
말라크 장관은 이 건물 소유주인 퀴리 연구소와 논의한 끝에 "가능한 대안이 없는지 살펴볼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퀴리 부인의 파리 실험실을 구성하는 세 건물 중 하나인 이 건물은 당초 오는 8일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철거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 장관들 앞으로 철거 중단 청원이 밀려든 끝에 철거를 피하게 됐다.
이 건물은 1909년 문을 연 퀴리 부인의 라듐 연구소를 구성하는 건물 3채 중 하나다. 퀴리 부인이 연구에 필요한 방사성 물질을 준비하는 장소로 주로 쓰였고 나머지 건물 2채는 퀴리 부인의 실험실이었다.
현재 퀴리 박물관이 된 '퀴리 파비용'과 생물학 실험실이 있던 '파스퇴르 파비용'이다.
퀴리 연구소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5층 건물을 새로 짓는 방안을 파리 시청에 제출, 작년 3월 승인을 받았다.
퀴리 연구소는 이 건물이 폐기물 창고로 쓰였으며 오염돼 있고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 시청 측도 퀴리 부인이 이 건물에서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퀴리 연구소 웹사이트에는 퀴리 부인이 물리학·화학 연구를 퀴리 파비용과 이 건물에서 지도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건물의 철거 반대 운동을 이끈 바티스트 자네셀리는 정부의 철거 유보 결정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건물이 역사적 유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한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루이 파스퇴르 관련 건물들은 1981년에 등록됐다"며 "퀴리 부인의 연구소 시설 전체를 역사적 유산으로 분류,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