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인 1명이 나라를 살리기도 망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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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 1명이 나라를 살리기도 망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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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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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여·야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법률안 147건을 무더기로 처리했다. 

150건 가까운 법안을 처리하는데, 든 시간은 총 4시 20분, 안 건당 2분이 채 안 됐다. 속전속결(速戰速決), 일사천리(一瀉千里)란 표현은 이럴 때 쓴다.   

보통은 안건 표결 전 소속 상임위 소속 의원이 먼저 법안의 주요 내용을 의원들에게 설명한 뒤 진행되지만, 이날은 “회의 자료를 참조해 달라”며 서둘러 연단을 내려갔다.  

얼마나 급했으면 이러했겠나, 그 많은 시간을 놔두고 최악의 21대 국회란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벼락치기를 한 것이다. 내년 예산은 결국 처리도 못 해, 오는 20일 다시 하기로 했다. 

국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법률안을 만들어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일상에 꼭 필요한 법률을 만들어 개정, 공포하는 것인데 유독 21대 국회는 오히려 국민을 불안, 불편하게 하고 있다. 여야가 대화와 협력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고 오직 정쟁만으로 서로를 무시하고 헐뜯기만 했다. 

21대 국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됐던 징계안 총 53건 중에 이미 처리한 1건을 제외한 52건이 무용지물로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만 봐도 할 말을 잃게 한다. 21대 국회는 2020년 4월 코로나19 시국으로 국민 모두가 움추려 있을 때 등장했다. 그만큼 국회의원 후보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탄생할 22대 국회는 이러한 21대의 오점(汚點)이 반복이 안도록 정치인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때다. 

국회의원 선거 한 번으로 국민의 투표 의무가 끝났다고 자족하지 말고, 후보 공천 과정부터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잘못된 사상과 철학, 부정한 윤리 의식으로 휘감은 이들을 걸러내고 책임감, 소명의식, 정직함, 거룩과 겸손함으로 무장된 이들이 후보로 일찌감치 나오도록 온 신경과 관심을 써야겠다. 

우리는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역사 속 정치인 한 명이 나라를 살리기도, 나라를 어지럽게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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