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피란민 먼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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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에 "피란민 먼저 고려해야"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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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백악관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 작전에 앞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각)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전투에 착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정말 우려되는 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이 이스라엘의 요구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피란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추가된 민간인들을 작전 계획에서 고려하기 전에는 그런 작전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군사 작전에서 교훈을 배워 전투 지역을 좁히고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지역을 특정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민간인 보호를 확대·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의 민간인들에게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230만여명 중 약 3분의 2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조직원들이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남부로 전투 지역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간신히 남부로 대피한 민간인들의 피해 확대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바니 수하일라, 크후자, 아바산, 카라라 등 칸 유니스 동쪽의 소도시 4곳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살포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또한 이스라엘군이 피란민들이 대피한 가자지구 북부 유엔 학교를 공습한 것과 관련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방송에서 공습과 관련해 "내가 이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시설에 대피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측과 접촉해 무엇이 일어났는지 그들이 아는 것에 대해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FP통신 등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는 유엔이 운영하는 자발리아의 알 파쿠라 학교가 공습을 당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기구(UNRWA) 대변인 역시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만 하루 동안 가자지구 북부의 유엔 학교 두 곳이 공습을 당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향후 전후 처리 과정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하는 유일한 공식적 기관이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모두 다스리는 주체에 관한 한 PA가 향후 해법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난 뒤에는 PA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통합해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에서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하에 재통합돼야 하며 그건 궁극적으로 PA가 다시 힘을 찾은 뒤에 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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