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22일 2차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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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 22일 2차 총파업 돌입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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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2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사측에 정년퇴직 인력에 따른 현장 안전 공백을 우려해 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파업 계획을 밝혔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공사 단체협약은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원을 충원하도록, 신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는 법과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사측의 인력 감축안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누적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본 입장에 변화는 없지만 지난 8일 열린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예정된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는 388명이었지만  660명을 신규 채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나홀로 근무 방지를 위한 2인1조 보장 인력(232명), 수탁업무 인력(360명), 정년퇴직 인력(276명) 등 총 868명을 더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제시한 660명 신규채용 안에는 정년퇴직으로 발생하는 결원에 대한 대책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차량관리소 업무 자회사 위탁, 1∼4호선 구내 운전 업무와 특수차 운전 자회사 이관, 궤도 유지·보수 외주 위탁 등 '안전 업무의 외주화'에 반대하고 있다.

명 위원장은 사측이 추진하는 비핵심직군 외주화 계획과 관련해서 "전체 직원을 다 외주화해도 적자 문제는 해소 안 된다"며 "적자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와 공사가 외주화하려는 업무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더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안전사고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 위원장은 "공사가 진정성 있게 대책을 내놓으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이틀간 경고 파업을 했지만 여전히 대안이나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서울시와 사측이 대화와 협상보다 대결과 제압을 선택한다면 부득이 11월 22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언제든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교섭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의 진지한 입장 변화를 거듭 촉구하며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이번 2차 파업도 현실화할 경우 공사 3개 노조 가운데 가장 조합원이 많은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만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함께 사측과의 교섭에 참여했던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경고 파업에 불참한 데 이어 2차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한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며 실무 교섭 과정에서 마련된 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이에따라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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