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연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중에는 국회에서, 주말이면 서울 등 도심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본이 이웃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방류 저지에 힘쓰고 대정부 비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애매하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는다. 과거 광우병 집회에 시민 100만명이 모였던 것이, 지난 주말 후쿠시마 오염수 집회에는 7000명만 모였다는 것은 국민 다수가 민주당의 주장에 동의를 안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는 민주당이 광우병 선동부터 그동안 주장했던 숱한 이슈들이 나중 법원 판결로 보면 대부분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학습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해양 오염수 방류는 현재까지는 과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 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날인 25일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L당 8베크렐(㏃)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IAEA와 미국, 유럽 환경부처나 전문가들도 안전하다고 한다. 즉 과학적 조사 결과 조금이라도 이상 수치가 발견되면 모를까.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 정치권, 특히 야당만 “아니라고, 아니라고” 고함치고 다니는 것이다. 혹시 민주당만 알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설령, 민주당이 IAEA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전혀 모르는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의 비밀정보를 알고 있다면 그것을 만천하에 공개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아마도 세계 정치사에 큰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더는 국론 분열을 멈추어야 한다. 가뜩이나 나라가 두 동강 날 이슈가 숱하게 있는데, 전 세계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하는 오염수 문제로 또다시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이 땅의 어민들이 피해를 보게하면 되겠나.
정부-여당을 향해 따질 것이 있으면 국회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대응하면 된다. 과학자들이 안전하다 하여, 후쿠시마 오염수가 무결점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일본이 전 세계인 모르게 방류 톤수를 어느 날 늘릴 수도 있고, 시간이 갈수록 해양 생태계 방사능 체내 수치가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현재보다는 앞으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차분하게 꼼꼼하게 감시자 역할을 하면 된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다만, 더는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야당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