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새만금 세계 잼버리…총체적 난국속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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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새만금 세계 잼버리…총체적 난국속 불안불안
  • 이슈밸리
  • 승인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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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라북도 부안군 (사진=연합뉴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라북도 부안군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터질 듯한 폭염, 온열환자, 모기떼 극성, 대회 운영미숙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행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낮 기온은 34.1도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기온에 폭염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행사 이틀째 온열환자가 400명이 발생했고 이날 밤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119구급대원은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이 쓰러져 비상이 걸렸다"며 "차량 30대를 배치했는데 환자가 너무 많아서 타지역 구급대를 급하게 추가로 배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행사가 열리는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뻘 위에 행사장이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로인해 물이 쉽게 빠지지 않아. 웅덩이 위에 텐트를 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다. 

SNS에는 지난달 쏟아진 기록적인 장맛비로 생긴 물구덩이가 한낮 더위에 데워져 야영장은 흡사 한증막을 떠올리게 한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모기떼 등 각종 벌레가 창궐해 대원들이 물려 병원을 찾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행사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해충 피해 또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제적인 대회임에도 행사 준비가 안일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 150여개국 4만3천여명의 참가 인원을 고려할 때 병상은 고작 50개에 불과했다. 또 폭염 대책도 덩굴 터널과 수도가 정도다. 병상은 이미 초과돼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못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도 모자란 데다, 일부 시설은 천으로만 살짝 가려놓은 수준이어서 대원들이 이용을 꺼린다는 참가자 학부모의 목소리도 있다.

행사장 내 편의점에서는 폭염을 틈타 시중보다 비싼 가격에 얼음을 판매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대원들에게 지급된 달걀 등 식재료는 무더위에 상하거나 곰팡이가 피어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에도 조직위는 "큰 문제 없다"라는 말만 거듭하고 있어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원회는 미숙한 준비와 운영을 인정하지 않고 참가자의 '스카우트 정신'만 줄곧 강조하고 있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경증 환자이며, 중증 환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훈련받은 운영요원과 지도자들이 청소년 대원들 옆에서 건강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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