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계획 있나" "나랏돈 받고 뭐하냐"...초등교사 99% 교권 침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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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계획 있나" "나랏돈 받고 뭐하냐"...초등교사 99% 교권 침해 경험
  • 이슈밸리
  • 승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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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결혼 계획 있나" "애는 낳아봤냐?" "공무원 나랏돈 받고 뭐하냐"

초등학교 교사 99.2%가 교직 생활 중 이 같은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21∼24일 전국 초등교사 23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9.2%인 2370명에 달했다.

교권침해 유형으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49.0%)이 가장 많았고,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무시·반항'(44.3%), '학부모의 폭언·폭행'(40.6%), '학생의 폭언·폭행'(34.6%)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교사노조는 교권침해 사례도 접수했는데 나흘 만에 교사 2천여명이 참여했다.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교사에게 "애는 낳아봤냐"고 항의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수업 결손이 생기니 결혼을 방학 때 했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했다. 

학생들이 수업 중 교권 침해도 심각했다.

학생이 수업 중 큰 소리로 "아, 재미없어, 이거 왜 해, X같네" 등의 욕을 한 사례도 있었다.

학생이 교사에게 "공무원이 나랏돈 받고 뭐 하는 거냐, 자격이 있냐, 여기 있는 이유가 뭐냐" 등의 막말을 욕과 함께 퍼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교권 침해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사춘기 중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더 심각한 발언을 일삼고, 그것을 교사가 나무랄 경우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교사에게 전화로 모욕감을 준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하루이틀만에 해결될 사안도 아니고, 적어도 학부모가 직접 교사를 상대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교육부 민원센터를 따로 두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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