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사가 욕먹고 폭행당하는 시대...엄격한 훈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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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사가 욕먹고 폭행당하는 시대...엄격한 훈육 절실
  • 이슈밸리
  • 승인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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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사진=이슈밸리)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사설] 부임 1년을 갓 넘긴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어 자세한 사건 경위는 차차 드러날 것이다. 

다만 교육단체와 동료 교사들은 그동안 해당 교사가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고통받고 시달렸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2호선 강남역에서 가까운 서초구 한복판에 있는데 평소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고 한다. 어디 이 학교뿐이겠는가. 최근 대다수 공교육 기관은 학생들 수업보다 민원 업무 처리하다가 볼 일다 본다고 한다. 

앞서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제자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상해 진단을 받았다. 수업 참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학생으로부터 욕설, 얼굴과 몸을 향한 수십 차례의 주먹질과 발길질 등을 당했다고 한다. 기가 막힐 일이다. 최근 이러한 일이 전국적으로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학생·학부모에게 모욕·폭행을 당한 교사는 1133명으로 지난 2018년 172건에서 2022년 361건으로 약 2배 급증했다. 유난히 최근 5년간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 인권 보호에만 올인 하느라 교권 보호에 전혀 신경을 안 쓴 결과다. 학생들 인권만큼 교사들의 인권, 교권을 지켜줘야 하는데 그 균형추를 아예 잃어버려 교실이 붕괴되고 었다. 

여기에 최근 학생들의 마약·성폭행·집단폭행 같은 강력 사건도 해마다 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된 것일까.   

기성세대는 과거 교사·선생님에 대해 무서운 추억이 있다. 당시에는 학생에 대한 훈육 차원을 넘어 폭행하는 일도 많았다. 이는 사실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오늘날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이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다만 교권을 지키고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선 교사의 엄격한 훈육권은  지켜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 학원 어디에서도 따끔한 지적, 엄한 훈육을 듣지 못한다. 

잘못을 반복해도 “괜찮아”라는 소리만을 듣고 자랐다. “자녀에게 절대 혼내지 말라”고 하는 일부 방송의 영향도 크다. 

무너진 공교육, 교권이 회복되려면 학부모들의 교권 간섭과 침해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교사가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민원이 발생했을 시, 학부모들이 바로 학교와 교사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제3의 교육 민원센터에서 이를 중재하고 해당 학교에 알리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관련 예산은 넘치는 교부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교사도 학생도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더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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