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군사] 40년만에 전략 핵탄두 잠수함 SSBN 입항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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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군사] 40년만에 전략 핵탄두 잠수함 SSBN 입항의 의미
  • 이슈밸리
  • 승인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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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최대 규모의 오하이오급 핵탄두 탑재 잠수함(SSBN·전략핵잠수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수천㎞~수만㎞ 떨어진 목표물을 겨냥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으로 일명 '부머'(boomer) 한국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미국의 핵잠수함은 탄도미사일을 싣거나 순항미사일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그 명칭에 차이가 있습니다.  

원자력 잠수함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장착한다면 탄도미사일 원자력 잠수함(SS-Ballistic missile-N, SSBN)이라고 부르고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면 원자력 잠수함(SSGN)으로 붑려집니다. 

이달 16일 부산에 입항해 '미시건함'은 원자력 잠수함 SSGN으로 사거리 2500km에 달하는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무장했습니다. 

SSBN이나 SSGN 모두 언제든지 전술핵탄두나 전략핵탄두를 장착하고 이동할 수 있고, 실제로 이미 핵탄두를 탑재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40년 만에 한국에 온다는 1만 8,759톤급 SSBN을 미국은 14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러시아는 12척, 중국 6척, 영국 4척, 프랑스 4척 인도 1척 등 입니다.  

SSBN에 탑재하는 UGM-133 트라이던트 II 탄도미사일은 길이 13.58m로 지름이 2.11m 중량 5만 9,000kg 입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사거리는 1만2,000km로 서울 경북궁에서 백악관까지 거리가 1만1163km란 점을 참조하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추진은 고체연료 3단입니다. 

그런데 SSBN 오하이오급 잠수함에는 총 24개의 SLBM 발사관이 있는데 이 잠수함 하나가 핵무기를 전탄(모두) 발사하면 각각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2배 위력을 가진 핵탄두 192발이 적국의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에 투하됩니다. 그냥 적국의 정부가 종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라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죠. 

SSBN 핵잠수함은 이러한 무장력을 하고 최대 6개월간 비밀 잠항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 해군의 최강 전력 중 하나로 꼽히는 것입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당국자들은 핵탄두로 무장된 잠수함의 기항 시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WSJ은 이번 핵잠수함 파견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전략 핵잠수함 파견은 북한을 억제하고 동맹인 한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김정은을 겁주기보다는 한국을 안심시키는 데 더 성공적일 수 있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다만, 일부 보수언론은 오피니언 칼럼을 통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만약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대 한반도 정책과 주한미군 주둔 청구권 문제 등이 수면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과의 워싱턴 선언만 철석같이 믿지 말고 핵무장을 서두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SSBN의 한국 방문은 워싱턴 선언도 있지만 아울러 한국 내 보수 오피니언들의 주장을 무마하기 위해 결정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정부가 가장 난처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움직임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이 핵무장을 70% 이상 찬성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오피니언 리더들의 주장과 설득에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해 핵무장 목소리가 커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대 한반도 핵 확장억제 정책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라 바뀌지 않고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 정부와 대선 후보들, 의회가 동시에 이를 제도화, 명문화, 확약화 하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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