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 반도체 공장이 늘수록 물이 돈 된다…'초순수·냉각수' 기업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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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반도체 공장이 늘수록 물이 돈 된다…'초순수·냉각수' 기업들 뜬다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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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전국 투자 확대…반도체 인프라 기업 재평가 기대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생산기지가 평택과 용인을 넘어 호남과 충청 등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반도체 초순수(UPW)·냉각수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대에는 반도체 공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막대한 양의 초순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함께 물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웨이퍼 세정에 사용되는 초순수는 불순물이 극도로 제거된 물로, 미세공정일수록 품질이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정부도 2030년까지 초순수 핵심 기자재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 자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순수는 반도체 공장의 '생명수'

첨단 반도체 공장은 하루 수만~수십만 톤의 산업용수를 사용한다. 일반 물이 아니라 초고순도 초순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는 설비가 필수다.

AI 반도체와 HBM 생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클린룸, 전력, 가스와 함께 초순수·폐수처리·냉각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생산라인보다 먼저 용수와 수처리 인프라가 구축되는 이유다.

국내 대표 수혜 기업은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한성크린텍이다. 한성크린텍은 산업용 수처리와 초순수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으로 최근 삼성 평택캠퍼스 P5 1단계 초순수 시스템 설치공사를 약 222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앞서 P5 폐수처리 시스템 공사에 이어 추가 수주까지 확보하면서 반도체 수처리 분야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DB하이텍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시노펙스 역시 반도체용 멤브레인과 필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초순수 생산·공급 기술개발사업에도 참여하며 초순수 핵심 기자재 국산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반도체 공정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냉각장비 분야에서는 GST와 유니셈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칠러(Chiller)와 스크러버 등 반도체 핵심 환경설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어 신규 공장 증설이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이 밖에 산업용 수처리와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웰크론한텍, 비상장사인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도 초순수 및 폐수처리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특히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정부 초순수 국산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 확대…'숨은 인프라 기업' 재평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장비 기업을 넘어 인프라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한성크린텍은 최근 삼성 평택 P5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수주를 확보했고,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함께 초순수 및 폐수처리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산업이 이제 단순히 칩 생산 경쟁을 넘어 전력·용수·초순수·냉각 시스템 등 기반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테마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수년간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실제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수주잔고와 매출 증가, 영업이익 개선 여부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대에는 생산라인뿐 아니라 초순수와 냉각 시스템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전국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확대될수록 관련 기업들의 수주 기회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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