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안 푼다”…정부, 원유·나프타 80% 확보로 5월까지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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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안 푼다”…정부, 원유·나프타 80% 확보로 5월까지 버틴다
  • 이슈밸리
  • 승인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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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정부가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서도 당장 비축유 방출 없이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원유와 나프타, 헬륨가스 등 핵심 자원의 수급도 단계적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도 4월, 5월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확보된 물량에 더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보유한 재고도 있다”며 “특히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늘어 평시 도입량 대비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치 없이도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의 통항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정부는 대체 항로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장관은 홍해 지역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통항과 관련해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배가 나올 때 호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들이 홍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으로부터 한국 물량을 최우선 배정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대체 해상 운송로 확보가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김 장관은 지난 7일부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포함된 정부 특사단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뒤 10일 귀국했다.

그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는 물론 카자흐스탄산 원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성·효율성뿐 아니라 자원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논의에 진전이 꽤 있다”며 “다음 주 초에는 구체적인 물량이나 내용에 대해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4∼5월 나프타 회복이 8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관계 업계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고, 점차 안정화되게 만들어 가고 있으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공급망 안정화 사업비 8천691억원을 편성했다. 김 장관은 “나프타를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공장 가동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나프타 수입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가스 수급도 당분간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봤다. 김 장관은 “6월 말까지는 미국산으로 대체해 놓은 상황”이라며 “6월 말까지 반도체 공장이 서는 일은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끝으로 “에너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공동 과제는 절약하고 아껴 쓰는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를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4∼5월 국내 산업과 에너지 수급의 급격한 충격은 막아내겠다는 정부 의지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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