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선임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며 중동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적인 충격권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LNG 가격은 아시아 현물 기준 MMBtu당 약 14~16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며 전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중동 가스전 및 해상 운송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CP 기준 프로판 톤당 약 600~650달러, 부탄은 580~63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한 변동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에너지 가격 변동의 근본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양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핵·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이란 역시 카타르 인근 가스전과 중동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South Pars)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LNG 공급망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LNG는 생산과 수송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구조를 갖고 있어 중동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글로벌 LNG 공급의 핵심 축으로, 군사적 충돌이나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가격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국제 LNG 가격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PG는 가격 흐름과 공급 구조 측면에서 LNG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LPG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프로판·부탄 계열의 부산물 성격이 강해 원유 가격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별 공식판매가격(CP)을 기준으로 거래되는 계약 중심 시장이라는 점도 단기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는 LPG의 ‘다변화 구조’가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LPG는 중동뿐 아니라 미국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대규모 수출 물량, 아시아·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특정 지역 리스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최대 LPG 수출국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PG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원유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 생산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LPG 가격도 후행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이란 리스크가 LNG 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원유 고점이 지속될 경우 LPG 역시 시차를 두고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가격 흐름은 중동 전쟁 리스크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구조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LNG는 즉각적인 충격을 반영하며 상승 압력을 키우는 반면, LPG는 공급 다변화와 계약 구조를 기반으로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