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사망 128명으로…당국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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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재 사망 128명으로…당국 "더 늘어날 듯"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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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홍콩 정부는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고층 아파트 화재의 사망자가 128명으로 증가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1948년 이후 77년 만의 최악 참사이자, 1997년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불은 외벽 보수 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가연성 안전망·스티로폼을 타고 수직 확산하며 8개 동 중 7개 동을 집어삼켰다. 홍콩 소방당국은 43시간 만에 진화했고, 주민 279명은 여전히 실종 또는 행방이 불명확하다.
SCMP는 “대피 명단·등록 시스템이 없어 실제 실종자 수조차 파악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중대한 과실을 이유로 공사 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했으며, 리 행정장관은 “홍콩 전역의 공사 중 아파트단지를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참사에 중국 중앙정부가 즉각 개입한 점은 국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홍콩 연락판공실을 통해 “홍콩 당국을 전폭 지원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홍콩 지방 재난에 중앙이 직접 메시지를 내는 드문 사례다.

중국 정치 분석가 리처드 매그레고(호주 로위연구소)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은 베이징이 ‘홍콩의 통치 능력’을 면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정부는 입법회 선거 유세 전면 중단, 선거 연기 검토, 대피 900명 등 사실상 도시 기능 일부를 셧다운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선거 일정에 정치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정치적 음모론으로 번지기 쉬운 지점이지만, 현재까지 베이징·홍콩 정부 모두 선거 일정과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홍콩·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참사를 둘러싼 음모론적 관측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는 공식 근거가 없는 ‘커뮤니티 기반 의혹’이지만,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어 홍콩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대나무 비계 공사 입찰 비리”설 홍콩 건설업계는 대나무 비계를 널리 쓰지만, 이번 화재가 비계 자재의 안전 기준 위반 때문이라는 주장과 함께 “특정 하청 업체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위험한 자재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등장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현재까지 부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SCMP가 보도한 ‘279명 행방불명’ 숫자가 “실제 사망자가 더 많은데 정부가 축소한다”는 루머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콩 당국은 “불길이 건물을 완전히 관통한 구조라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뿐, 은폐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의 이례적 개입, 선거 일정 중단, 실종자 대량 발생 등으로 인해 사회적 파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홍콩 당국은 전수조사·공사 규제 강화·지원금 지급 등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재난의 근본 원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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