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부, MQ-9B 스카이가디언 도입 중단 발표...결정 이유는?
상태바
호주 국방부, MQ-9B 스카이가디언 도입 중단 발표...결정 이유는?
  • 이슈밸리
  • 승인 2022.0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거리 무인 항공기 MQ-9 (사진출처=militaryaerospace)
장거리 무인 항공기 MQ-9 (사진출처=militaryaerospace)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호주 국방부가 지난 1일 장거리 무인항공기 MQ-9B 스카이가디언 도입 계획인 'Project Air 7003'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2015년 정보 수집·감시·정찰(ISR) 능력을 높이기 위해 무인항공기 시스템(UCAV) 도입 계획인 'Project Air 7003'을 시작해 지난 2018년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티컬 시스템스(GA-AS)의 MQ-9B 스카이가디언 도입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이후 공군과 함께 GA-ASI의 MQ-9B 도입을 위해 위성통신에 관한 문제나 무장 구성 등 정식 계약을 위한 합의를 진행해 왔지만, 호주 국방부는 상원 외교위, 무역 위원회 등에 “사이버 보안 분야의 인원 증가에 예산을 우선 할당하기 위해 ‘Project Air 7003’을 중지하겠다”고 취소를 통보했다.  

호주 정부는 사이버 보안 능력 강화를 위해 국방부 산하 해킹 대응 기관인 ASD(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 인원을 800명→1,900명으로 늘릴 예정이며, 여기에 할당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MQ-9B 확보 예산(약 13억 달러)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MQ-9B 도입 중지에 GA-ASI 측은 당황했다. GA-ASI 측은 성명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실망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은 인수 프로그램을 위한 거의 1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현지 언론은 “ASD에 대한 투자 자금을 비틀기 위해서라면 삭제 가능한 프로그램은 그 밖에도 많이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현지 산업에 사전 설명 없이 차례차례로 계획(어택급 잠수함 등)을 중지해 나가는 호주 국방부를 정면 비판했다.  

호주 매체 APDR은 “처음에는 만우절(4월 1일) 장난처럼 보였으나, 호주공군(RAAF)은 국회에서 무인장거리 MQ-9B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이 특별한 결정은 RAAF에서 향후 전투 및 감시 능력의 중요한 요소를 박탈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해당 본문 내용 (자료출처=영국 군사저널지 JANES)
해당 본문 내용 (자료출처=영국 군사저널지 JANES)

 

하지만, 호주 공군의 이러한 결정은 현실적이란 분석도 있다. 외신은 해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MALE(중고도 장거리 무인기 카테고리) 타입의 UCAV 중에서 확실히 MQ-9는 애매한 입장이라고 지적한다. 

외신은 대당 1억 달러에 육박하는 MQ-9는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같은 기종 도입을 결정했던 인도 역시 MQ-9 구매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인도 자체 국산 무인항공기시스템(UCAV) 조달을 우선할 방침을 지난 2월에 발표했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 장거리 무인항공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이유를 들고 있다. UAV(무인항공기)/UCAV는 이스라엘의 헤론(Heron) 시리즈, 헤르메스(Hermes900), 터키의 안카(Anka), 악수르(Aksungur), TB2, Akıncı 등 선택사항이 풍부하고, 이들의 구매 비용 역시 MQ–9의 반값 정도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 군사저널지 JANES와 인터뷰에서 “사이버 보안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은 새롭게 부상하는 우선순위를 위해 통합 투자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변경할 수 있다"면서 "국방부의 조언에 따라 정부는 Project Air 7003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