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사드)'가 처음 실전에 사용돼 예멘 반정부 조직 후시가 발사한 탄도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예멘의 반정부 조직 후시는 지난 17일 20대의 무인 항공기와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아랍 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국제공항과 수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공업지대가 피해를 받았고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UAE 군은 곧바로 사드를 발사해 후시의 탄도미사일 일부를 격추했다.
디펜스뉴스는 “UAE 군의 사드가 요격한 탄도미사일은 알다프라 공군기지(미군과 프랑스 주둔) 주변의 석유 관련 시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싼 탄도요격 미사일 시스템이 실전에서 설계대로 기능하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후시가 실제로 사용한 미사일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제조된 순항 미사일, 중거리 탄도 미사일, 드론으로 분석되며 UAE 군은 “날아온 미사일의 일부는 요격했지만, 일부는 요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수도 아부다비는 미국의 PAC-3 사양의 패트리어트나 사드가 배치되고 있었지만, 후시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중거리 탄도 미사일, 드론의 동시 공격이 방어시스템을 관통한 것을 봤을 때 사드의 방어 체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란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우리 군도 2016년부터 사드를 실전 배치했지만, 최근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사드 방어시스템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사드는 기존 순항·탄도미사일 요격은 가능하지만 극초음속미사일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