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윤동주·윤봉길 왜곡...정부 차원 수정 요구할까?
상태바
中 ‘바이두’ 윤동주·윤봉길 왜곡...정부 차원 수정 요구할까?
  • 이슈밸리
  • 승인 2021.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덕 교수 항의메일 발송...中 묵묵부답
中판 위키피디아...세종대왕·김구 조선족으로
(사진출처=중국 포털 바이두 화면 캡처)
(사진출처=중국 포털 바이두 화면 캡처)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중국 대표 검색 포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과 윤봉길 의사의 국적을 '한국'이 아닌 '중국'과 '조선'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16일 중국 포털 바이두가 국내 대표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바이두측에 올바른 수정을 요구하는 항의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슈밸리 확인 결과, 바이두 백과사전은 여전히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中国)으로,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30일 윤동주 시인의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항의를 시작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수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 교수팀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국적도 대대적으로 조사했고, 그 결과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국적은 '조선'(朝鮮),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은 국적을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 신규식은 국적 항목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 및 민족 항목이 둘 다 없다.

서 교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에도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스타도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서경덕 교수 개인 차원이 아닌,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아무리 중국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현 정부지만, 어떻게 독립운동가와 세종대왕, 김연아까지 왜곡하는 중국 태도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며 강력한 수정 요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