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이란, 중국 러시아와 아시아판 ‘NATO’ 창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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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이란, 중국 러시아와 아시아판 ‘NATO’ 창설 주장
  • 이슈밸리
  • 승인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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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교수 발언이지만 중국 입장 철저히 대변
쿼드동맹(미국·인도·호주·일본) 정면 대항하자 뜻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 (출처=U.S 헝거리 대사관)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 (출처=U.S 헝거리 대사관)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이란 최대규모 테헤란국립대의 영향력 있는 교수가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나토(NATO)창설을 주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교수 개인의 발언이지만 이란 정부의 뜻이 담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쿼드동맹(미국·인도·호주·일본)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판 NATO 창설에 대항하자는 것입니다.   

27일(현지 시각) 중국 국영 CCTV의 국제방송 격인 CGTN에 따르면 테헤란국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포아드 이자디는 CGTN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 주요 강국인 미국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과 걸프 지역 그리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아시아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아시아 NATO"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포아드 이자디 교수는 과거 KBS와 동아일보 등 주요 매체와도 인터뷰했던 인물로 이란 내 최고 국제전문가로 손꼽힙니다.  

이자디는 "사실 우리는 아시아 NATO가 필요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공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안보와 군사동맹을 맺는 방안을 거론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접근성을 갖는 것을 아시아 NATO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페르시아만으로부터 에너지 수요의 약 60%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부분의 안보를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논리적인 일이다. 그리고 중국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7일(현지 시각) 중국 국영 CCTV의 국제방송 격인 CGTN가 테헤란국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포아드 이자디와 인터뷰를 방영하고 있다. (출처=CGTN)
27일(현지 시각) 중국 국영 CCTV의 국제방송 격인 CGTN가 테헤란국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포아드 이자디와 인터뷰를 방영하고 있다. (출처=CGTN)

 

그런데 한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날 이자디 교수의 인터뷰 발언이 다분히 이란 관점에서 말하는 것보다는 철저히 중국 입장을 대변하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인터뷰는 이란 교수가 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이 만들고자 하는 지역 안보체제를 이자디 교수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자디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걸프 지역 다자간 대화 플랫폼을 구축해 분쟁 위험을 최소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장려하자고 제안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10년간 이어졌던 이란에 대한 유엔 무기 금수 조치가 만료된 직후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중국·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6개국과 체결했습니다. 이를 보장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는 이란에 대한 유엔의 재래식 무기 금수 제재 시한을 2020년 10월 18일로 설정했습니다.

 

 

이란의 유엔 제재 만료에 따라 러시아 역시 중동지역에서 집단안보를 촉구한 상황입니다. 
이자디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쿼드 동맹(미국·인도·호주·일본)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판 NATO 창설에 대항한 것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아시아 태평양 혹은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추진하면서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을 통합한 국제기구 쿼드를 출범할 뜻을 밝혔습니다. 나토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동맹으로 움직인다면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동맹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유럽의 안보는 나토가 책임지고 아시아·태평양 안보는 쿼드가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죠.

미국 주도의 아시아판 NATO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란의 이자디 교수가 주장한 아시아판 NATO는 중동으로부터의 서방세력 배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민간 군사력 평가기관 GFP(Globa Fire Power)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군사력 순위에 따르면 2020년 GFP 순위 기준으로 러시아(2위)·중국(3위)·이란(14위) VS 미국(1위)·인도(4위)·일본(5위)·호주(19위)로 나눠집니다.  

만약 이들 국가가 군사동맹체제를 각자 만든다면 세계 군사력 1~5위까지 강대국들이 아시아에서 힘겨루기할 상황이 연출 됩니다.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새로운 안전 보장상의 메카니즘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 NATO와 바르샤바조약 기구에 의한 갈등이 아시아에서 재현될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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