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사 면허정지 유연 처리 모색하라"…전의교협, 한동훈에 대화 요청
상태바
尹 "의사 면허정지 유연 처리 모색하라"…전의교협, 한동훈에 대화 요청
  • 이슈밸리
  • 승인 2024.0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강대강 대치 국면인 의대 증원 갈등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주문을 해 정부와 의사들간의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이 된다.

대변인실은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 시한이 임박한 것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지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한 위원장의 일방적인 요청이 아니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정면충돌을 막아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오늘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전의교협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다만 간담회 직전 전의교협이 일정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 위원장이 "난 세 달도 안 된 정치인이다. 믿어달라"고 말해 간담회가 결국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조윤정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정면충돌을 막아달라. 우리도 의사단체나 전공의들을 설득해 테이블에 나갈 테니 정부를 설득해 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참석자들에게 "믿어달라.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왔겠나"라며 중재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한 위원장이 정부에 이번 주 예고된 행정 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의대 교수들 역시 사직서 제출을 재고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양측이 그동안 대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 위원장이 여당 대표로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그동안 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물밑에서 당정 협의가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