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입닥지지 후보’ 능사 아니라...정직·공의·거룩 됨됨 人 나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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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입닥지지 후보’ 능사 아니라...정직·공의·거룩 됨됨 人 나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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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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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원래 말 한마디 실수하면 물러나야 하는 자리가 고위직, 국회의원 자리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회칼 테러’ 논란 발언으로 엿새 만에 물러났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수사 논란에 휩싸인 이종석 호주 대사도 이르면 오늘 귀국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의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한 모양새다. 모두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이라 윤 대통령으로선 자존심을 상당히 굽힌 것이란 해석이 따른다. 

하지만 4월 총선이 불과 21일 남은 상황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이고 누구고 이리저리 따질 판이 아니라는 것이 여권 안팎 목소리다. 윤 대통령이 정무 감각이 아예 없었다면 끝까지 자기 사람들을 지키려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민심, 당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면서 총선에서 참패한 경우는 부지기수다. 

어찌되었건 총선을 불과 3주를 앞두고 여당은 선거에 방해 되는 핵심 리스크를 어느 정도 정리하는 모양새다. 당정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반면, 야당과 그 위성정당은 여당과 비슷한 리스크 이슈에 대해 관대한 것인지 자포자기한 것인지 헷갈린다. 일찌감치 비명횡사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은 끝까지 친명만 살아나는 분위기가 됐다. 

비명은 결국 당을 뛰쳐나와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과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많다. 당이 화합하고 선거를 치르더라도 승패를 모를 판에 당은 사분오열로 쪼개진 상태인데도, 막상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표정에는 이러한 근심이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아마도 선거 직전 무슨 뾰족한 수가 있던지, 아니면 숨겨 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당의 한 위성정당도 도마 위에 오른다. 현재 15%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데 출전 선수들 이력이 화려하다. 재판을 앞두고 있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즐비하다. 이런 사람이 비례 대표 상위 순번에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높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아무리 비리가 밝혀져도, 거짓말이 드러나도, 실형 판결을 받아도 후보자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열성 지지자들 때문이다. 어느새 한국에는 “입 닥치고 지지”, “아무것도 묻지마 지지”라는 요상한 정치 문화가 정착됐다. 이는 여당이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 후보가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해 줄 것 같고, 나라를 살릴 것 같은 착각을 한다. 하지만 나라를 정작 살리는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정직하고 정의롭고 거룩한 공천 후보자들이다. 아쉽게도 이런 인물은 이번 총선 후보자 가운데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보인다. 다만 저만치라도 비슷하려고 노력하는 후보들은 있다.  

이번 4·10 총선은 나라를 살리느냐, 나라를 망치느냐의 중요한 기로의 선거다.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 가족들이 고생길이 열리느냐, 꽃가마 타느냐가 결정된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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