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건기식 ‘더 이로운’ 시대로...양복렬 대표 “전문 약사 참여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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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건기식 ‘더 이로운’ 시대로...양복렬 대표 “전문 약사 참여가 핵심”
  • 이슈밸리
  • 승인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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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사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의료 공백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내 대형종합병원들에는 의사가 없어 환자들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 확대를 전면 허용했지만, 그마저 처방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라 비대면 진료 역시 원활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진료는 애초 예상보다 더 빨리 우리 일상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분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쿠팡 등에서 주문했던 건기식을 앞으로 전문 약사가 비대면으로 직접 추천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시대가 내년부터 본격 시작된다.    

쉽게 말해, 약사가 의사 처방 약뿐 아니라 직접 건기식을 추천, 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건기식 오남용과 부작용 사례를 줄일 수 있고 각 개인에 맞는 최적의 건기식을 복용하는 길이 열린다.  

건강기능식품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완제품을 소분(작게 나눔)해 판매할 수 없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를 규제특례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면서 개인에 맞게 소분, 조합해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약사 소분·판매업 시대를 빠르게 간파하고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업체가 있다. 바로 ‘더 이로운’이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받는 ‘더이로운’ 플랫폼은 이용자의 개인 건강정보를 건강관리공단에서 가져와 자체 솔루션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 정보를 제공해 주고, 약사가 최종 검토해 이용자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약사 소분·판매 자체가 아직은 생소분야 인데 ‘더 이로운’은 이미 2년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더 이로운’ 양복렬 대표를 서울 신설동 본사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 이로운 양복렬 대표 
더 이로운 양복렬 대표 

Q.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A. 건강기능식품을 잘 못 먹고 신장 투석하고 있는 주변 지인이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미역귀(미역 생식세포 모여 있는 곳) 추출물로 만든 건기식을 많이 드셨는데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다. 그는 일주일에 2번 신장 투석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건기식이 이러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구나, 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시중 판매되는 건기식에는 대부분 대두가 들어간다. 알다시피 대두는 콩가루 원료로 만들어  진다. 그런데 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당연히 부작용이 발생한다. 건기식 오남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기식을 잘 모르고 복용하면 탈이 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 웰빙 식품으로 통하는 콩류의 단점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인데 대부분 증상은 여드름, 두드러기, 아토피, 결막염, 설사,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난다. 콩은 물론 된장, 간장, 두부, 콩 가공품 등 콩을 이용한 음식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10년 전부터 고민해 왔고 2년 반 전에 ‘더 이로운’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문 약사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약사들을 찾아가 협력을 구했다. 전문 약사들이 건기식에 대해 복용 지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업의 핵심이다. 

Q. ‘더 이로운’ 플랫폼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나? 

‘더 이로운’ 플랫폼은 알고리즘을 돌려 우선 각 개인의 알레르기 체크부터 한다. 아울러 식약처 권고사항, 소비자 개인의 건강관리공단 데이터, 문진표 작성을 통해 회원의 부족한 정보를 파악하고 현재 복용 중인 약까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해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해서 최적의 건기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정확도는 60%를 넘기지 못한다. 그래서 정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약사가 참여하는 것이고, 알고리즘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사가 최적의 건기식을 추천, 조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사의 소분 사업은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정부의 규제샌드박스에서 임시로 허가를 받았고, 내년 1월 3일부터는 전면 허용된다. 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조제, 추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더 이로운’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약사가 들어와야 하니 약사를 모집하고 있고 3월 플랫폼을 오픈하고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Q. 건기식 추천 알고리즘은 어떤 방식인가?

약사가 처방한 결과를 임상에 넣어 학습시키면 최고의 알고리즘으로 정확도를 높여 간다. 우리는 챗GPT보다 더 방대하고 정확한 빅 데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전 세계 누구도 시도 못 한  건기식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가장 최적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임상 데이터가 없는 해외시장을 공략해 ‘K 건기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베트남 측과 이야기 중인데 이는 시작 단계이다. 앞으로 동물 건기식 버전도 준비중에 있다. 

 

(그래픽 출처=더 이로운)
(그래픽 출처=더 이로운)

 

Q. 약사가 제조한 건기식은 어떤 방법으로 배송되나? 

약사가 제조 혹은 추천한 데이터는 GMP시설(의약품제조업자가 우수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를 위하여 준수해야 할 사항)로 전달돼 약 봉지가 들어간 박스로 포장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보통 건기식 약통은 방부제가 들어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 ‘더 이로운’은 유통기간과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종이 봉지만을 이용하고 3달 분량 이상 판매를 안 한다. 가급적 한 달 분량의 건기식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배송 박스 테이프까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제조사와 직거래를 통해 약값은 저렴하고 안전성은 약사가 담보하는 시스템이다. 

Q. 약사의 회원 관리와 상담은? 

약사들은 상담하기 편리하다. 회원에 대한 알고리즘을 분석 기록한 페이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약사들은 그것을 기반으로 10분 내 최적의 건기식을 추천한다.  

건강관리공단에서 1차로 데이터를 끌어와 분석하고, 사상체질(사상의학에서 사람들을 체질적 특성에 따라 분류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을 이르는 용어)까지 분석한다. 나는 소음인데 만약 새싹 보리를 먹으면 그날로 몸이 완전히 망가진다. 이처럼 자기 체질에 맞는 것을 먹어야 한다. 이로운 플랫폼은 회원의 건장과 체질을 분석해 최적의 건기식을 추천한다. 

한 달 후, 약사는 회원에게 카톡으로 ”다시 처방할까요“ ”아니면 계속 유지할까요“라고 묻고 소통한다.   

 

 

Q. ‘더 이로운’에 어떠한 업체들이 입점했고, 입점 절차는?

현재까지 약 15개 건기식 제조사가 참여했고 대한약사회와 협력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입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전문 약사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11명 있다. 이들은 의뢰가 들어온 제조사의 건기식 제품을 다 꼼꼼히 살펴보고 성분이 좋은 제품만 선별해 받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했던 중소 제조사들이 ‘더 이로운’ 플랫폼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마케팅, 유통마진을 절약할 수 있으니, 제조사는 이익 남아 좋고, 소비자는 성분 좋은 건기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 

Q. 입점 제품 중 우수한 제품이라면?

아연을 통한 당뇨 제품으로 유명한 송문기 박사의 혈당강하제, 아연보충제 등이 입점했다. 보통 시중에서 팔리는 당뇨 건기식은 주원료인 아연을 체내에서 흡수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송 박사 제품은 아연을 잘 흡수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줄기세포 상장사도 들어왔다. 

건기식 제조사들이 ‘더 이로운’에 환호하는 것은 진정한 건기식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마케팅-유통비용을 아껴, 더 좋은 건기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플랫폼 회사들은 보통 자기 제품만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더 이로운’은 건기식을 절대 제조하지 않는다. 우리는 좋은 건기식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알릴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중소 제조사들이 성분 좋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대기업에 좋은 제품을 납품 못 했던 것은 앞서 말한 마케팅비와 유통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제품 원가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고 이용하려 한다. 

Q. 결국 최상의 건기식은 무엇인가?

건기식이 좋고 나쁜지 소비자는 구분을 잘 못 한다.  

결국 건기식은 내 몸, 인체에 얼마만큼 흡수가 잘 되느냐가 관건이다. 흡수에 특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건기식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해도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전문 약사가 추천하는 이로운의 장점은 건기식의 흡수 여부를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비타민C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의 한 제품에는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소화제, 효소, 올리고당을 함유했다. 흡수력 높이기 위해서 서브 제품이 들어간 것이다.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는데 앞서 말한 송문기 박사 제품은 똑같은 아연제품을 쓰더라도 당뇨에 걸린 분들에게 투약 흡수력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건기식은 흡수력이 생명인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C 제품은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 넘는 제품이 있다. 성분의 차이도 중요하지만, 흡수력이 높을수록 비용도 올라간다. 

이로운이 보유한 약사 전문위원단은 이러한 흡수력이 우수한 제품들을 구분·선별해 입점시켰고 데이터로 쌓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건기식을 이로운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 정리하면 현재 약사들도 의사들과 비슷하게 비대면 시스템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비대면 시대를 마냥 반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그들 내부의 의견이다. 

양 대표는 바로 이러한 점을 대한약사회와 공유하고 비대면 시장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고 한다.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6조 2000억원로 규모인데 이 가운데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3.4%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약국의 소분·판매가 본격 시작되면 건기식의 약국 점유율은 50% 이상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 병원이나 약국은 환자의 현재 아픈 상태만을 진단해 중점 치료한다. 반면 캐나다는 예방의학, 예방 치유에 특화된 의료시스템이 돌아간다“면서 ”우리 ‘더 이로운’은 이러한 예방의학, 예방 건강을 통해 사회를 더 이롭게 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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