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070'을 '010'으로 변작해 국내에서 전화금융사기를 벌여 50억원 이상을 가로챈 다국적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국과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등 4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 운영조직을 적발해 2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인 총책인 일명 '골드'가 중국 옌지(延吉·연길)에 거점을 두고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중계기 관리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하며 피해자 170명에게서 약 5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총책은 중국에서 조직을 운영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내 조직원을 모집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가담 기간에 따라 매주 50만∼100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일반 원룸으로 위장돼 있던 중계소 11곳과 부품보관소 4곳을 적발하고 작동 중이던 중계기 642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발신번호 변작중계기는 여러 개의 유심칩을 장착해 휴대전화 발신번호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해외에서 온 전화를 국내에서 온 것처럼 변작하는데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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