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방사선 치료 유발 DNA 돌연변이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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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방사선 치료 유발 DNA 돌연변이 첫 규명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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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AIST)
(사진=KAIST)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과 같은 병을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가 DNA 돌연변이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손태건 박사, 서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김경수·장지현 교수팀과 함께 암 치료의 중요한 방법의 하나인 방사선이 인간과 생쥐의 정상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DNA 돌연변이의 특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쬐어 세포에 돌연변이를 유도한 후 방사선이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통해 규명하는 방식으로 방사선이 유발하는 DNA 돌연변이의 양과 패턴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생쥐와 사람의 다양한 장기에서 얻은 세포를 다양한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했다.

이어 각각의 세포마다 유도된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하기 위해 세포 하나하나를 오르가노이드 세포 배양 기술을 응용, 증폭했다.

연구진은 총 200개의 세포 유전체 서열로부터 방사선 피폭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특정 패턴의 돌연변이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1Gy(그레이)의 방사선량은 세포마다 14개 안팎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자연방사선 양(3.08mSv)을 감안하면 1Gy는 약 320년의 자연방사선 노출에 해당하는 것이다.

방사선이 만들어내는 변이의 패턴은 다른 원인에 의한 돌연변이와는 달랐다. 주로 짧은 염기 결손과 소수의 염색체 역위(inversion), 전위(translocation) 및 다양한 복잡 구조 변이들로 구성돼 있었다.

방사선은 서로 다른 세포 종류에도 모두 비슷한 정도의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영석 교수는 "방사선이 우리 세포의 DNA를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첫 규명"이라며 "향후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 기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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