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과민성장증후군 치료하는 유익균 발견
상태바
국내 연구진, 과민성장증후군 치료하는 유익균 발견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4.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만성 복통·배변 이상 등을 유발하지만 확실한 치료법이 없었던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익균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의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과민성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생기는 복부 통증·불편함, 설사·변비 등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 전체 한국인의 10%가량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의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염증·장과 뇌의 신경계 이상·장내 세균 불균형 등이 지목돼 왔지만 정확한 발생 기전이나 치료법은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에 착안해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또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 장에서 관찰되며 항염증 효과를 갖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을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앓는 쥐에 13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장내 점막에 분포하며 복통 등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mast cell)'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쥐의 설사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쥐 분변의 세균을 분석한 결과 필수아미노산을 흡수하는 유전자 발현이 개선되는 등 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쥐에서 이러한 효과가 커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해 수많은 현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