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前비서실장 "트럼프, 한국·일본 미군 주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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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前비서실장 "트럼프, 한국·일본 미군 주둔 반대"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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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을 향해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보호해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트럼프 행정부 전반기 핵심 참모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폄하가 한국, 일본과의 상호 방위 조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켈리 전 실장은 "요점은 트럼프가 나토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면서 또한 "한국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 또는 일본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에 완강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괜찮은 사람'(okay guy)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는 마치 우리가 이들을 자극하는 것 같았고 '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이 이런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나토는 진짜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탈퇴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모두 일한 한 전직 고위 당국자도 이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전직 고위 당국자들은 이 책에서 2018년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뻔했다고 회고했다.

켈리 전 실장은 브뤼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나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집을 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나토 탈퇴를 지시했고 두 사람은 그 지시에 격렬히 반대했으나 결국 대통령의 지시를 '적법한 명령'으로 보고 탈퇴 계획을 세웠다.

켈리 전 실장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설명하면서 "항상 고함을 지르고 격분하며 위아래로 뛰었고 종종 '내가 그들보다 더 똑똑한다'면서 입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히 우리는 트럼프가 마지막 순간까지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기 때문에 두려웠다"며 "내 생각에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한 다음 그것을 다시 철회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당국자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우크라이나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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