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전세 굳히며...서방에 자신감 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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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전세 굳히며...서방에 자신감 충천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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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러시아가 중국, 이란, 주요 신흥국과 경제·외교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에 도전하고 서방의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정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서방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아내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을 지지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훼손했다는 것이 러시아의 판단이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중국과의 교역 증가, 이란과의 군사 협력, 아랍권에 대한 외교적 지원,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확대 등을 러시아의 입지 강화 사례로 꼽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표단을 러시아로 초청했다. 
러시아 당국자는 "이란을 통해 상황을 아주 첨예하게 만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더 분산시킬 수 있다"며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는 '핫스폿'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이 더 줄어들게 러시아가 '정보 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WP는 유럽의 한 정보기관이 입수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내부 문서를 검토한 결과 러시아가 2022년과 2023년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의 역할을 약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측근이 작성한 다른 문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이버 시스템, 사물인터넷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각종 제재에도 군사적, 경제적으로 건재하다는 내부 인식은 오는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에너지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 등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처음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지금은 서방과의 결별이 세계 경제를 재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의 반정부 인사로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커지는 세계적 혼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수십년간 얼마나 많은 분쟁이 발생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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