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마을버스가 일부 운전자의 잘 못된 습관으로 차문이 열린 채로 출발하는 등 운전자의 부주위한 습관이 반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서울시 시내버스 11개 노선 23대와 마을버스 14개 노선 28대를 조사한 결과 100km당 평균 62.6회꼴로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등 위험운전행동이 확인됐다.
노선별 위험운전행동은 시내버스가 100km당 50.4회였고, 마을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약 1.8배 많은 88.6회였다.
특히, 조사 대상인 25개 노선 51대 중 8대(15.7%)는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하차 문을 개방했고,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한 사례도 2건(3.9%) 있었다.
그 만큼 버스를 탄 고령층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소비자원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 428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219건(51.0%)이 상대적으로 거동이 민첩하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종류별로는 미끄러짐이나 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순이었다.
다만, 소비자원은 “승객 대부분이 버스 주행 중 하차를 준비하고자 미리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 중 이동을 자제하는 문화를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