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건설·부동산 연체·부실비율 1년새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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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건설·부동산 연체·부실비율 1년새 3배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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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부도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로 고비를 넘겼으나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에 따른금융 불안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통래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1년 전 2022년 3분기 보다 4.8%, 2년 전 2021년 3분기보다 22.3% 늘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을 따로 봐도 두 업종의 대출 잔액은 작년 3분기가 가장 많았다.

특히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000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대출 증가세뿐 아니라 연체율 등 부실 지표 수준과 상승 속도는 더 심각하다.

작년 3분기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에 이르렀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을뿐 아니라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뛰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통계로 미뤄 현재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지표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전후 수년간급등한 시기 이후 가장 나쁜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사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에서도 위험관리가 잘못된 대표 사례"라며 "태영건설 사태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 연체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은 연체율 상승세를 제약하겠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연체율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안정 보고서에서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경우 비은행권의 취약부문 부실 자산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앞서 대출 규모가 늘어난 부동산 관련 업종 연체율의 상승 폭이 최근 확대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일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많은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부실자산 상·매각 등을 통한 관리에 소극적으로 임하면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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