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이란·러시아 폭격 일제히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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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이란·러시아 폭격 일제히 규탄
  • 이슈밸리
  • 승인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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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군(RAF) 타이푼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가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으로 이날 예멘 내 반군 거점에 폭격을 가했다.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영국 공군(RAF) 타이푼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가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으로 이날 예멘 내 반군 거점에 폭격을 가했다.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12일(현지 시각) 글로벌 수출 길목인 홍해를 27차례 위협한 친이란 예멘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하자 이란과 러시아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전은 확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의 전략적 요충지 10여곳에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고 관료들은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후티의 군사 능력을 겨냥한 것으로 부수피해(민간인 살상)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로 후티의 공격 역량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티도 피습 사실을 인정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후티의 후세인 알-에지 외무 부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 영국 선박, 잠수함, 전투기에 의한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과 영국은 높은 대가를 치르고 이 노골적인 침략의 모든 끔찍한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 압둘라 벤 아메르는 알자지라 방송에 "미국과 영국이 군사 활동을 확대한다면, 역내 그들의 기지에 공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에서 반군 후티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내 확전을 촉발할 우려 때문에 후티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군사 대응에 나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맞서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27차례 위협·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폭격을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은 앵글로 색슨이 자신의 파괴적 목적을 위해 이 지역 상황을 악화한다는 명목으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왜곡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또 다른 사례"라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과 관련해 12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날 미국과 영국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서방국가와 주변국까지 본격 개입하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가사용하는 예멘 내 다수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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