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찾아 웃으며 대화..."김건희 특검법 의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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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찾아 웃으며 대화..."김건희 특검법 의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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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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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20분간 상견례를 했다. 시종 두 사람 모두 웃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오간 대화는 날카로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가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가 "악수나 한번 할까요? 사진 먼저 찍을까요?"라고 말을 건네자 웃으며 서로 악수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두 사람 뒤에는 '김건희 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자들이 '김건희 특검법 관련 의견을 냈나'는 질문에는 한 위원장은 "안에서 특별한 그런 얘긴 없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렇게 환대해 줘서 이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을 이끌게 된 다음에 처음 뵙게 되는 것 같다.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빨리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으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내가 대표님 처음 뵈러 와서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님 취임과 방문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우리 정치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비록 약간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러한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위원장님 역시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큰 포부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 민생을 챙기는 일,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개척하는 일이 우리 모두에 주어진 책임 아니겠나. 우리도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하실 수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제안해주시면 우리가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이임식 때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다'고 한 말을 거론, "우리 사회 약자들, 서민들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게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이라며 "그분들이 소망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라는 걸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들어줄 수 있도록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민주당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선(先) 구제, 후(後) 구상' 방식의 전세사기 특별법에 함께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12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는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서로 덕담을 주고받은 뒤 법안 처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양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태원특별법과 선거제도에 대해 조속히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 간에 협조하고 두 분 대표들이 빨리 정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태원특별법과 선거제도에 대해 조속하게 결정을 내리자는 취지의 대화가 있었고 그 외에는 다 덕담이었다"고 전했다.

전날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의 재표결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만남이 끝난 뒤 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양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도움되고 상생에 도움되는 정치,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며 "서로 간에 진행되는 민생 관련 법안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터놓고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논의하자는 얘기를 했다. 또 선거제도 같이 결정해야 할 부분은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 하지 말고 저랑 둘이 신속히 결정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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