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이례적 인정..."공습에 하마스 무관 민간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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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이례적 인정..."공습에 하마스 무관 민간인 피해"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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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이스라엘군이 최근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에 한 2차례 폭격으로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봤다며 이례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 독일 dpa통신 등은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IDF)이 성명에서 지난 24일 이스라엘 폭격기가 하마스 조직원들이 있는 곳에 인접한 목표물 2개를 타격했다면서 "예비 조사 결과 폭격이 이뤄지는 동안 목표물 근처 다른 건물들에 타격이 가해져 민간인들에게 의도지 않은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IDF는 공격 전에 민간인 피해 완화 조처를 했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피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일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과실을 인정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군사 작전을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으로 전환하고 병력투입도 줄일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미국과 대규모 전투 단계에 이은 '안정화 단계'(stabilization phase)에 대한 준비를 협의하고 이스라엘 내각에서도 전후 가자 통치 방식을 논의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알마가지 난민촌에서만 어린이와 여성 다수를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또 인근의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8명,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23명이 숨지는 등 이날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는 알마가지 난민촌 사망자를 86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알마가지 난민촌은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1949년 조성된 곳이다. 

약 1200명 이스라엘인 사망자를 낳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반격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2만1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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