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인권침해 논란 확산...'어린이 옷 벗기고'
상태바
이스라엘군 인권침해 논란 확산...'어린이 옷 벗기고'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3.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YoSee Gamzoo Letova 유튜브 영상)
(사진=YoSee Gamzoo Letova 유튜브 영상)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남성들을 가자지구의 한 축구장에 옷을 벗긴 채 잡아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이스라엘군 나할 여단 932연대를 종군 취재했다고 SNS 소개 글을 통해 밝힌 이스라엘 사진가 요시 감주 레토바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남성 수십명이 속옷만 입은 채로 야외 경기장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 앞으로 줄을 지어 걷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고 이 중에는 역시 속옷만 입은 어린 소년도 최소 두 명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장면에서는 옷을 입은 여성 세 명이 이스라엘 국기가 걸린 축구장 골대 앞에서 눈이 가려지고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로 앉아있었다.

NYT는 이 영상을 자체적으로 검증했으며 영상 속 장소는 가자시티의 축구 경기장인 야르무크 스타디움이고 촬영 시점은 이달 중순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장소는 앞서 인권단체인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가 팔레스타인 주민 구금 사실을 여러 차례 보고 받았던 곳이다.

이와 관련한 사진과 증언이 잇달아 공개되자 당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하마스 전투원인지 아닌지 검증하기 위해 대거 모아야 했으며 이들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겼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발견된 징병 연령의 남성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백발의 노인 남성도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붙잡혀있었다.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을 구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들 중에는 야르무크 스타디움에 잡혀간 여성들 수십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10세가량의 어린아이들과 70세가 넘은 노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은 채 같은 장소에 구금된 여성들 앞에서 굴욕적인 방식으로 줄을 서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NYT의 질문에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