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PF 리스크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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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PF 리스크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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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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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시공능력 순위 16위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설사들은 업계 전반에 끼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세우고 있다. 

태영건설은 앞서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가 이날 도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천억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천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이는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문제는 건설업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태영건설 같은 제2의, 제3의 유동성 위기를 겪을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태영건설 외에 코오롱글로벌, 신세계건설 등도 PF우발채무로 인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9월 발표한 'D(디폴트)의 공포 - 건설업은 정말 생사의 기로에 있을까' 보고서에서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8월 말 기준)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천121억원에 이르고 보유 현금성 자산은 2천377억원에 불과해 PF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자체 현금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67.9%로 태영건설과 더불어 부채비율이 400%를 웃돈다.

이에 앞서 대우산업개발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건설, 대창기업, 신일 등은 이미 올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계의 PF 위기는 금융권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9월말 기준으로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천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PF 문제가 금융권·건설업권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26일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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