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만간 단행할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작년 말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단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며 "다만 조 의장을 포함한 4명이 동반 퇴진할지, 이 중 일부만 교체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장이 다른 부회장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주자"며 동반 퇴진을 설득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창원 부회장의 수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재차 언급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SK그룹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SK그룹은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인사에서 SK㈜사장이었던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됐고, 김준 에너지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각 SK이노베이션 사장과 SK텔레콤 사장으로 보임됐다.
당시 60대였던 김창근 전 수펙스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전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은 2선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