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연속 동결…"금리 인상 여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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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7연속 동결…"금리 인상 여력 없다"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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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창용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로 조정 없이 동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췄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26일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모두 3.00%p 높아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약 10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을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생산(-1.6%)·소비(-0.8%)·투자(-3.3%) 지표가 모두 전월보다 뒷걸음치면서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6% 하락했다. 

금통위 회의에 앞서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고물가·고금리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투자가 계속 부진할 것"이라며 "이처럼 경기와 자금시장 등이 아직 불안해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올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돼 당장은 물가 여건이 크게 나쁘지 않은 점도 있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조사를 보면 미국의 12월과 내년 1월 금리 인상 확률이 '0'으로 나온다"며 "그만큼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확신한다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릴 이유는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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