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먼저 다가가 악수하고 고개숙인 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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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먼저 다가가 악수하고 고개숙인 尹 대통령
  • 이슈밸리
  • 승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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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1일 국회에서 내년 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1일 국회에서 내년 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내년 국회 예산 시정연설에서 야당에 고개를 숙였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안부를 물었다.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뻣뻣하고 냉소적 태도를 보인 야당 의원부터 챙겼다. 시정연설 때도 관례를 깨고 이재명 대표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 

문재인 전 정부를 탓하는 내용도 일부러 뺐다고 한다. 연설 후 여야 원내대표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오찬까지 했고 윤 대통령은 “의원님들과 많은 얘기를 해 취임 후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모습은 지난 두 차례 연설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참패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분노를 확인한 직후의 변화다. 

이 선거에서 야당 후보는 여당에 17.15% 격차로 승리했다.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이라 쳐도 격차가 두 자리 수, 20% 육박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고, 내년 총선에서 여당 참패의 시그널로 윤 대통령은 인식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이러한 민심의 흐름조차 간과하거나 무시해 정말 사달이 난 이들도 더러 있다. 다행히 윤 대통령은 선거 이후 여론의 지적을 수용하고 곧바로 태도의 변화를 준 것이다.  

역으로 민주당이 우려하고 긴장하는 것은 민심의 분노에도 눈, 귀 닫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자극에 바로 태도를 180도 바꾸는 대통령 아닐까 한다.   

문제는 이러한 윤 대통령의 변화가 얼마나 지속할 지 여부다. 지지율이 조금 오르고 행여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다시 여론에 귀를 닫고 국민, 야당과 소통 안 하는 모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국민은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공이란 경제지표, 군사력순위, 출산율 상승뿐 아니라 후보 시절 내놓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며 국민, 언론, 야당을 존중하며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그런 인물을 말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대통령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날 1년에 딱 한 번 진행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을 안 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그 시간 김진표 국회의장은 참석했다. 링컨, 아이젠하워, 맥아더, 레이건처럼 기도하고 소통 잘하는 리더가 되길 진심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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