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尹 대통령 소통부재와 지지율 하락
상태바
[데스크 칼럼] 尹 대통령 소통부재와 지지율 하락
  • 이슈밸리
  • 승인 2023.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야외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야외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슈밸리=윤대우 편집국장]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화살이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에게 쏟아지고 있다. 30% 중반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한 여론 조사에서 30%마저 붕괴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바로 세우려 이념을 강조하고, 코피 쏟으며 국익을 위해 해외 정상들을 눈코 틀새 없이 만나고 다녔는데 돌아온 결과는 지지율 하락, 선거 참패에 직면하고 있으니 그 스스로 “왜 나만 이렇게 못살게 굴어”하고 의아해할 수 있겠다 싶다. 

본인만 의아한 수준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현재 지지율 하락은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 직결될 수 있다는데 더 큰 문제다. 자칫 했다간 문재인 진보 5년 종말처럼 윤석열 보수 5년이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40% 돌파가 어려운 이유는 중산층, 중도층, 무당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의 최종 승패는 이들의 손에 좌지우지되는데 정작 그렇지 못하고 있다.  

중산층, 중도층, 무당층의 스타일은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도 지지했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은 이념보다는 그때그때 실용적 노선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실용·소통·포용·융통보다는 보수에만 기울어진 이념과 정책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으니 중도 실용층 보기에 윤 대통령은 매력도 없고 지지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오만, 불통, 고집, 아내 김건희 여사 문제까지 오버랩핑 되면서 지지율 40% 고지는 윤석열 정부에겐 한마디로 넘사벽이 됐다.  

국내 언론과 직접 소통은 중단된 지 오래고, 야당 대표 생무시 전략, 북한과 갈등, 경제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그의 지지율은 갈수록 제자리에서 차츰 뒤로 물러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대통령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평소 소통을 잘할 것처럼 보였던 윤 대통령마저 취임 1년을 갓 넘기면서 전임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국민의 실망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을 부인하긴 힘들다.  

역대 대통령 어느 누구도 시도 못 했던 출근길 문답 소통은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기대가 컸지만 이마저 “전임 정권 탓”을 연발로 발목 잡히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중단했고 지금은 대언론 소통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리스크 부담을 버리니 지지율이 하락하지도 않지만 오르지도 않는 안정 노선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난해한 주요 정치 이슈에 ‘모르쇠’ ‘침묵 모드’로 일관하면서 대통령의 책임회피 논란은 갈수록 점화되고 있다.     

아울러 대선공약으로 약속했던 용산 대통령실 주변 시민과 얼마나 소통을 하고 있는지 또한 의문이다. 

동기·후배 잘 챙기기로 소문난 윤 대통령이, 적어도 소통에 관해서는 예전 대통령들과 차별화가 있을 줄 알았고,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대통령 소통 부재, 민심 흐름 역행을 막고자 하는 취지였는데 막상 그 용산 이전으로 얻는 효과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언론과 대화하지 않고 국민과의 소통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 국민도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과거 대통령의 외국 순방은 모든 언론의 관심 대상 1호가 됐지만 최근 후 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이념을 바로 잡으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거시적 국정철학으로 볼 수 있으나 당장 먹고살기 바쁜 국민에게 이념만을 강조하고, 이념 바로잡기를 민생보다 우선시할 때, 중산 중도층의 거부감과 거리감을 줄이고 좁히기는 힘들다.  

아울러 9가지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소통 부재도 지적 대상이다. 이재명 대표의 9가지 범죄 혐의 최종 판단은 사법부가 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다. 

다만 그것을 정무적, 정치적 해법으로 접근해야 할 대통령이 먼저 판단하여 야당 대표와 소통자체를 단절하고 무시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포용력, 융통성 없는 오만한 대통령 모습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내란음모죄가 2004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로 확정되기 전까지 김 전 대통령은 국가 반란 죄수라는 불명예 항목이 늘 따랐다. 

그럼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였던 김 전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고 국정 현안을 논의하곤 했다. 죄를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복잡다단한 한국 정치사의 특수성을 감 안 할 때, 야당 대표가 24일간 단식을 하면 본인은 못 가더라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을 보내 만류해야 했다. 이러한 야당 대표 생무시 전략, 불통은 군부 독재시절에도 있지는 않았다. 

이번 일로 국민은 윤 대통령이 “이건 아니다”라고 찍은 인물에 대해서는 상종도 안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북한과 관계 풀이 해법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이다. 예수께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용서하라는 말은 이때 적용하면 맞는 것일까.  

아울러 당정 관계다. 과거 여당은 대통령이 소통 부재 등으로 국정 혼선을 가져올 때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선의 최고 중진 위원들중 몇몇은 대통령에게 직접 견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관계는 누가 보더라도 수평이 아닌 수직적 관계이며 모두가 윤석열 맨들, 예스맨들로 가득하다.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사람이 전혀 없는 마당에 국민의힘 내부조차 대통령에게 할 말을 못 하니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는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 야당은 물론 여당도 대통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럴 때 국민 보기에 건강한 당정 관계가 이뤄지고 있구나 하고 안심한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교만, 오만, 독주, 아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런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갈수록 역대 대통령의 오류에 점차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심히 우려한다. 낮은 자세로 겸손히 국민을 섬길 때, 진심으로 국민을 대할 때 지지율은 오르고 선거에서도 승리한다. 어렵기도 쉽기도 한 이 원리를 남은 임기 기간 뇌리와 가슴에 꼭 되새기시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