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사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사건은 남북한 6km(남한 2km, 북한 4km)의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있고 세계 최고 방공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다. 그럼에도 이번 하마스가 5,000발의 로켓포를 쏘려는 움직임을 감지 못했고, 패러글라이딩으로 담을 넘고, 굴착기로 6m 높이 장벽을 부스는 것을 놓쳤다.
이스라엘이 대테러 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도 경각심을 일깨우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은 155마일(249km) 군사분계선을 야간조준기, AI 스마트 최첨단 감시망으로 철통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하마스처럼 북한이 대규모 물량 공세를 감행 할 경우 우리도 속수무책으로 일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에 특수부대 소속 26명을 잠수함으로 기습 침투시켜 남한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당시 우리 군은 소탕 작전에 하루 4만 2,000명, 연인원 150만명을 투입했지만, 공비 완전 진압까지 49일이 걸렸고 1명은 놓쳤다.
이에 우리 군은 현역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이 사망하는 큰 손실을 보았다. 단 26명이 침투해도 이러한 사달이 났는데 북한에는 하마스와 비교도 안 되는 20만 명의 특수부대원이 있다.
세계 군사력 6위니, 최첨단군사력이니,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보유했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기습 공격에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000발이 넘는 로켓포를 기습 발사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 하마스 로켓포보다 더욱 강력한 장사정포 수천 문을 배치해 서울 등 수도권을 노리고 있다.
북한이 느닷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장사정포를 퍼부을 경우 현재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막아낼 수 없다고 한다.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는 사드는 있어도, M-1985 방사포와 M-1991 방사포, 170mm 곡산형 자주포를 방어할 우리 무기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 한발로 석기시대를 만든다는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폭탄을 한반도 상공에 기습적으로 쏠 경우 우리가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들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행여 생화학탄, 혹은 핵폭탄을 기습적으로 남한에 발사하면 전쟁은 해보지도 못하고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IT, 최첨단만을 믿거나 의지하지 말고, 북한의 재래식, 원시적 공격에 대응할 전략 수립을 재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체 첩보위성 확보, 정찰기 추가 배치, 감청 능력 개선, 인적 네트워크 정보원 휴민트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수선한 국정원의 대북 감시 능력도 다시 강화해야 한다. 150만원, 200만원 준다는 사병 월급을 줄여서라도 이러한 부분에 예산을 집중 늘려야 한다. 이는 한국 주변 사방팔방 과거 한 번씩 우리를 침략했던 나라들, 침략하려는 나라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휴전선 일대 대북 감시·방어 능력을 크게 제약하고 포격 훈련과 연대급 기동 훈련뿐 아니라 전투기·정찰기 비행까지 못 하도록 막고 있는 ‘9·19 남북 군사합의’는 당장 폐기해야 한다. 지난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이미 북한이 수차례 합의 파기 수준에 이르는 도발을 감행했기에 남한만 군사합의를 계속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적 호구 국가라고 불려도 싸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