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포츠 정신 무너진 우즈벡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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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정신 무너진 우즈벡 4강전
  • 이슈밸리
  • 승인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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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가 대한민국 정호연을 상대로 거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가 대한민국 정호연을 상대로 거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한민국은 5일 22시 기준, 금메달 33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70개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애초 우리나라의 목표는 종합순위 2위였지만 현재 일본(44개)과 금메달 11개 차이로, 오는 8일 폐막식 때까지 목표를 이룰지 미지수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메달 색깔이 바뀌는 항저우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울고 웃기를 반복한다. 혹은 메달 순위 밖에 멀리 밀려난 선수들도 있다.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 선수는 메달 색에 상관없이 언제나 싱글 벙글이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유쾌한 시상식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스로 죄인처럼 보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존중하는 스포츠 문화로 바뀐 탓이고 선수들 역시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고 가치 아닐까. 

그런데 한국과 우즈베크의 축구 4강전은 이러한 스포츠 정신이 무너진 사례로 꼽힌다. 우즈베크 축구선수들은 시종 한국 선수들에게 무리하게 살인 태클하고, 주먹으로 치고, 팔꿈치로 가격하기를 반복했다. 

우즈베크 선수들의 이러한 모습에 경기를 시청한 아시아인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즈베크의 깡패 축구는 유명하다. 지난 2015년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대회에서 우즈베크 선수가 공중볼을 다투던 강성우를 발차기로 넘어뜨렸고 심상민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는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영국 데일리미러는 "우즈베크가 세상에서 가장 포악한 축구를 한다고 스스로 증명했다"며 맹비난했다.

세월이 흘러도 우즈베크의 깡패 축구는 변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양국은 정상회담을 했고, 한국 기업들이 우즈베크의 인프라 투자를 논의 했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이렇게 기본 매너가 안 된 나라에서 경제 투자 수익은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포츠든 경제, 정치든 기본과 상식, 규칙, 상대 파트너를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어디 우즈베크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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