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보인 김만배, 부산저축 무마 "尹, 그런 위치 아니었다"
상태바
여유 보인 김만배, 부산저축 무마 "尹, 그런 위치 아니었다"
  • 이슈밸리
  • 승인 2023.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7일 오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이 임박하자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7일 오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이 임박하자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대장동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만배 씨는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담당 검사 시절 수사 무마를 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당시 윤 대통령은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오전 0시 2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김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자신에게 향한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하나하나 답변했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했다.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부인하며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허위 인터뷰를 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씨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씨는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며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신씨의 책 3권을 1억6천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과 관련해선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신씨를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한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8일 구속기소 됐다. 1심 구속기간(6개월)은 이날 만료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