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50년만기 대출 이달 2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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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50년만기 대출 이달 2조원 급증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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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최근 5대 은행에서만 50년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우선 5대 은행을 상대로 긴급 가계대출 현황 점검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하순까지 현장에서 직접 대출 규제나 심사 등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현재 679조4612억원으로 집계됐고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4840억원이나 올랐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는 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5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8867억원으로 7월 말과 비교해 이달 들어 2조210억원이나 불었다.

50년 만기 초장기 상품이 가계대출 재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연령 제한'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13일 이후에만 1조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은 늘어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년 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당장 현재 대출자 입장에서는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감독 당국은 은행들을 상대로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5대 은행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금감원은 3명의 감사인원을 각 은행에 파견해 대출 규제 준수 여부, 담보 가치 평가·소득 심사 등 여신심사 적정성, 가계대출 영업전략·관리체계, 고정금리·분할 상환 방식 등 질적 구조 개선 관리 현황, 가계대출 관련 IT(정보기술)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공문상 점검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 순으로 나흘씩 진행된다.

은행연합회를 통한 가계대출 자율 규제 논의나 당국의 관련 지침 등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개별 은행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당초 25일 은행연합회에서 시중은행들과 금융당국 관계자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과 DSR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자체가 돌연 연기됐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이미 알아서 속속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하거나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만 34세 이하' 대출자에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주고 있고 대구은행도 같은 기준의 연령 제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25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에 '만 34세 이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조원 한도 소진'을 이유로 이달 31일까지만 50년 만기 상품을 팔기로 결정했고 경남은행도 28일부터 같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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