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오염수 방류 농도 기상예보처럼 매일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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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오염수 방류 농도 기상예보처럼 매일 공개해야
  • 이슈밸리
  • 승인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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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관측선이 해수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기 위해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관측선이 해수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기 위해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앞으로 30년간 134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붓겠다는 것이 기시다 정부의 계획이다. 

IAEA와 미국, 유럽, 국내 전문가들이 일본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연일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기준일 뿐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일본이 134만 톤의 오염수를 30년을 훨씬 더 넘겨 바다에 방류할 수 있고, 사고 원자로는 계속 방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일본은 매일 460톤의 오염수를 30년 이상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지만 이러한 계획은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든 하루 방류 톤수를 늘릴 수 있다. 

1천여 개 대형 탱크에 들어있는 134만 톤의 오염수가 30년 이상 바다로 방류되면 결국 해양 생물 체내 축적될 것이고 그 생물을 먹는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 하여 과연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무결점일까? 

국민이 진심 우려하는 것은 당장 몇 년 안의 오염수 방류 문제보다는 5년, 10년, 20년, 30년 뒤 우리 바다, 해양 생태계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어쩌겠나.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흔쾌히 수용한 이상, 우리 정부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단순히 일본 후쿠시마산이나 모든 일본산 어패류 수입금지 차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태평양을 비롯한 지구 전체 바다에서 잡히는 모든 어류에 방사능이 서서히 쌓이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한국,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의 문제이다. 

현재 정부는 전국 200개 해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하고, 위판장과 양식장 등 수산물 생산 단계에서 2차 검사를 한다. 시장 마트 등에서 수산물 유통 직전 식약처가 3차 검사를 한다. 정부와 수산물 업체, 식유통 업체들이 이러한 검사를 꼼꼼히 함에도 국민의 우려는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남해와 동해, 서해 등 200개 해역 검사 수를 더 늘려 우리 바다와 어패류의 방사능 오염도를 정확히 체크해, 기상예보 하듯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단순히 정부 홈페이지에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각 TV 방송 기상예보 바로 뒤에 ‘오늘의 방사능 농도’란 타이틀로 국민에게 꼼꼼하게 전해야 한다. 

정부가 방사능 오염도 정보를 국민에게 소상히, 투명하게 알리려 노력한다면 국민의 불신도 서서히 누그러질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과학만 믿으라고 할 게 아니라, 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이를 계기로 방사능 농도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있는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수치 등도 함께 체크 해 우리 바다 상황을 알리면 어떨까. 

안타까운 말이지만, 꼭 방사능 오염도와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더라도, 이미 지구촌 바다는 기후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등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인근 바다 온도가 38.5도를 기록한 것이 그 예이다. 

지구가 더워지니 바다 온도가 끓는 것은 당연한 원리다. 따라서 우리 해양 생태계는 이런저런 이유로 서서히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다만,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 죽어가는 바다를 소생시키려는 치열한 노력, 사명은 지금 남아 있는 어른 세대의 몫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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