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잼버리 ‘온열환자 400명’ 발생...이게 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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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잼버리 ‘온열환자 400명’ 발생...이게 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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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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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이 열리는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에 참가자들이 머물 텐트가 설치돼 있다.  (사진= 전북 부안군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이 열리는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에 참가자들이 머물 텐트가 설치돼 있다. (사진= 전북 부안군 /연합뉴스)

 

[이슈밸리=사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 이틀 만에 4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초비상이다. 

2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은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이들 환자는 두통과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며 야영장 인근에 마련된 진료소와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다행히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느낀 중증 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가 400명 넘게 나왔지만, 모두 경증이며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며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물을 공급하고 대원들을 쉬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대회가 오는 12일까지 열린다는 점이다. 

전주 기상청에 따르면 행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지역 낮 최고 기온 35로 체감기온까지 더하면 40도의 땡볕 아래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인 열대야가 나타났다.   

조직위는 야영장 주변에 그늘 쉼터 1722개소를 마련하고 덩굴 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숙영하는 텐트 자체 주변에는 나무나 그늘막이 없는 상황이다.

행사장은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라 나무 자체를 구경하기 힘든 곳이다. 

사무총장 말대로 참가자 중 단, 한 명의 중증 환자 없이 끝나길 바라지만 이틀째 온열환자 400명이 나올 정도면 행사 내내 불안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행사장 위치가 인근 병원까지 거리가 평균 40~50분 걸리는 것도 아쉽다. 

중증 환자 발생 등 유사시에는 6대의 닥터 헬기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겠다고 하지만, 만약 지금처럼 수백 명의 온열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폭염도 문제지만 행여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행사장은 바다뻘 위에 행사장이 위치해 배수 자체가 안 된다. 

정부는 대회 조직위원에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다양한 수단을 간구해 온열 환자 등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유의 몸이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행사 내내 그곳에서 비상 대기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자칫, 한국이 좋아 찾은 전 세계 150여 개국 4만3000명의 해외 청소년들에게 한국은 허술한 국가라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절대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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