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희로시마 원폭 희생자 3만명 추산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일 양국 정상이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위령비를 찾아 일렬로 서서 백합 꽃다발을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약 10초간 묵념하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목례했고, 원폭 피해자들에게도 인사했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적이 없었다. 일본 총리 중에는 오부치 게이조(1937∼2000)가 1999년에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준오 현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등 10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시설이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당시 한국인 약 5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를 3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으며, 위령비에는 사망자가 2만 명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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