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들의 대출 문턱을 낮춰주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개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020년 6월 2조39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5800억원으로 259% 급증했다.
중저신용대출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이다.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30.4%로 13%포인트(p) 상승했다.
이들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간 취급액 역시 2020년 82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조4천882억원으로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과 규모를 확대하는 동안 4개 시중은행은 이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시중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020년 6월 25.2%에서 지난해 말에는 16.9%까지 떨어졌고 대출 잔액은 이 기간 24조8600억원에서 16조5500억원으로 줄었다.
4개 시중은행의 연간 중저신용대출 취급액은 2020년 8조3666억원에서 지난해 2조8089억원으로 급감했다.
송 의원실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2년 반 동안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5조원 넘게 줄였지만 인터넷은행은 10배가량 규모를 불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의 중저신용대출 취급을 흡수하며 공급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